어두운 밤 골목길을
혼자 털레털레 오르다
지나가는 네 생각에
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
이부자리를 치우다
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
갈아 신던 그 모습이
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
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
책상서랍을 비우다
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
환절기마다 아프던
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
선물 받았던 목도리
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
늦은 밤 내내 못 자고
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
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
어두운 밤 골목길을
혼자 털레털레 오르다
지나가는 네 생각에 우네
- 10cm의 '그게 아니고'-
좋은 노래일수록 가사가 잘 들린다.
그럴수록 음악을 크게 듣게된다.
요즘, 10cm의 '그게 아니고'를
너무 '많이'
그것도 '크게' 듣고있다.
